신동욱 "파쇄지 버려도 확인 안해"
검찰 뒤늦게 파쇄지 존재 파악
신 총재에 자료 제출 요청
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2017년 4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접견신청을 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들어서며 차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. 사진=연합뉴스

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2017년 4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접견신청을 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들어서며 차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. 사진=연합뉴스

검찰이 상상인그룹을 수사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. 신 총재는 박 전 대통령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남편이다.

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는 지난 1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상인저축은행을 압수수색했다.

'신동욱의 게릴라tv'를 운영하며 최근 유튜버로 변신한 신 총재는 당시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.
신 총재는 "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미화원들이 파쇄지를 들고 나왔다. 파쇄지에 중요한 자료가 담겨져 있을지도 모르는데 검찰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"고 주장했다.

신 총재는 "변호사에 자문을 구해본 결과 금융규정상 모든 금융권 거래 서류는 문서 관리 규정에 의해서 보존기한까지 보관하게 되어있다.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과정 중 파쇄 서류를 외부에 버린 것은 숨길 자료가 있어 급하게 처리한 것"이라고 지적했다.

해당 파쇄지가 담긴 봉지를 가지고 있던 신 총재는 이 사실을 검찰에 알렸다.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지난 25일 신 총재 측에 파쇄지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.


사실상 부실 압수수색을 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. 이에 대해 검찰은 답변을 거부했다.

신 총재는 "검찰에 자료를 임의로 넘기면 일방적으로 폐기할 수 있다"면서 "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와 함께 오늘(27일) 공식창구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"고 밝혔다.
검찰이 신 총재에게 보낸 문자.

검찰이 신 총재에게 보낸 문자.

한편 검찰은 상상인저축은행이 전환사채(CB)나 신주인수권부사채(BW) 등을 담보로 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해당 기업이 부실해져서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5%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고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.

상상인저축은행은 조 전 장관 가족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(코링크PE)와도 관계가 있다. 코링크PE는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8월 20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WFM 주식 110만주(4.28%)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.

당시 주가로 약 39억 원 상당이다. 담보대출 관행상 27억 원의 대출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.

김명일 한경닷컴 기자
mi737@hankyung.com